이명박, 그렇게 무서우면 대통령 관둬라 시사

  사실 김대중 전 대통령을 추모하는 글 한 토막을 짧게만 올려놓을 생각이었다. 그럴 생각이었는데, 우연히 보게 된 소식 하나 때문에 도저히 견딜 수가 없어 글을 쓴다.


  단도직입적으로 이명박 당신에게 묻는다. 국민이 그렇게 무서운가? 그렇게 무서우면서 국가의 원수라는 자리는 대체 어떻게 지키고 있는지 모르겠다. 그렇게 겁이 많으면서 쏟아지는 수천만의 악플과 비난은 대체 어떻게 버텨내고 있는 것인가? 

   이명박의 눈엔 우리에게 보이지 않는 총이 보인다. 이명박의 눈엔 우리에게는 보이지 않는 칼이 보인다. 이명박의 눈엔 우리에게 보이지 않는 붉은 두건과 붉은 깃발과 타오르는 횃불이 보인다. 그렇지 않고서야 이렇게나 잽싸고 완벽하게 시민광장을 봉쇄할 리가 없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이 알려지자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서울광장과 청계광장을 봉쇄하고 나섰다.

경찰은 18일 서거 소식이 전해진 직후 12개 중대, 800여 명의 전 의경을 서울광장과 청계광장 주변에 배치해 진입을 통제하고 있다.

  내가 눈이 먼 것이 아니라면, 내가 보고 있는 단어들은 분명 "12개 중대" "800여 명 전의경" 그리고 "광장 봉쇄"다. 세상에 어떻게 이럴 수가 있는가. 도대체 뭐가 그렇게 두려워서, 국민 앞에 떳떳하지 못해서 우리들을 막는가? 우리가 언제 김대중 대통령께서 서거하신 걸 이명박 탓으로 돌렸나?

 
특히 경찰은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속보'가 담긴 한 시민의 대자보를 두 차례나 찢어 시민들의 거센 항의를 받았다.

김 전 대통령 서거 직후인 오후 3시 5분께 시민 최아무개씨는 수도권지하철 시청역 5번 출구 인근 서울광장에서 김 전 대통령의 서거 속보 내용을 담은 대자보를 펼쳐들었다. 하지만 이를 본 경찰 20여명은 최씨를 둘러싼 후 대자보를 빼앗아 찢었다.


경찰, 서울광장 봉쇄하고 'DJ 서거' 대자보 찢어 / 오마이뉴스

 

  속된 말로 표현하자면, 이건 정신병자들이다. 대체 김대중이란 단어가 얼마나 무서웠으면, 김대중이란 단어에 얼마나 큰 열등감과 패배감, 트라우마를 갖고 있으면 그의 서거를 애도하는 대자보조차 무서워 찢어버린 것일까? 왜 공포영화 같은 곳에서 단골소재로 쓰이잖는가. 다른 사람들 얼굴에서 '악마'가 보여 극도의 공포감 때문에 자살을 택해버리는 사람들. 이명박은 이 경우와는 다르게 자살을 택하지 않고 그 권력을 이용해 '악마'들을 모조리 처단하려고 든다. 하지만 결국 처단당하는 건 이명박의 눈에만 악마로 보이는 무고한 사람들뿐. 현실이 공포영화 그 자체다.

  대체 언제까지 이럴 건가. 무서우면 스스로 그만둬라. 실명인증제 한다고 악플 안 달리는 거 아니고, 광장 막는다고 반대여론 사라지는 거 아니다. 대통령직이 그렇게 심적으로 괴롭고 무서운 자리라면 그냥 포기하기를 진심으로, 간곡하게 권한다. 이렇게 가다간 스트레스로 인해 당신 스스로 미쳐버릴 거다. 이건 내가 당신에게 남은 마지막 동정심을 쥐어짜내어 하는 소리다, 이 찌질한 새끼야.  


  마지막으로, 돌아가신 故 김대중 전 대통령께서 정말 좋은 곳으로 가셨기를 간절히 바란다.



  p.s. 설마하는 마음에서 하는 말이지만, 이번 서거를 두고 "종북좌파빨갱이세력의 수장 김대중이 드디어 뒈졌다"고 하는 무뇌아들은 없길 진심으로 바란다.  
  p.s. 근데 있었다.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0908181734561&code=940100
  p.s. 오전 1시 38분 본진에 올린 글과 동일하게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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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2009/08/18 21:38 # 삭제 답글

    참, 하는 거 보면 답답하긴 한데(주어는 없음)..

    김대중 대통령의 영향력이라고 할까, 비중도 비중이고요..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어쩌구 하는 말도 있지만, 뭤보다 작년 여름 생각하면 저런 노이로제 반응이 나오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싶고...솔직히 그때 다들 제정신이 아니었잖아요..
  • Laputian 2009/08/19 01:49 #

    누구나 노이로제를 갖고 있고, 그 정도라면 이해해줄 수 있을 텐데, 오늘 대한문에서 시민들 촛불 빼앗고 소지품 뒤지고 하는 거 보니 얜 역시 "이해가능"의 범위를 넘어 있구나 싶더군요.
  • 윤정은 2009/08/19 02:00 # 삭제

    다들 제정신이 아니었다?
    ㅋㅋㅋㅋ 객관적인척 하려다 참 뭐 같은 댓글 싸지르고 가네요. 많이 이해하세요.
    제정신이 아니었데 ㅋㅋㅋㅋ 제정신 아닌 사람이 정상인들 보고 손가락질 하는거 우스워요.
  • Laputian 2009/08/19 02:06 #

    윤정은//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제정신이 아니었다'라는 평가는 그리 틀린 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요. 10대, 20대, 30대 할 것 없이 국민들이 단체로 들고 일어나 100일이 넘도록 촛불을 들고 이명박에 맞서며, 전경에 맞서며 광장을 지킨 건 사실상 유례가 없는 일이며, '제정신'을 가지고는 할 수 없는 일이 아니었겠습니까.

    하지만 물론 그때는 '제정신이 아니었던 것'과 동시에, 민주정권이 들어선 이후 어느때보다 국민들이 '제정신이었던' 때이기도 했죠. 사실 전 작년의 촛불집회가 한 번 더 재현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김갱 2009/08/18 21:48 # 답글

    하늘도 무심하시지...
  • Laputian 2009/08/19 01:49 #

    죽어야 할 사람들은 오히려 얼굴에 기름기가 흐르고 말입니다.
  • 키마담 2009/08/18 21:53 # 답글

    정신병이네요.
  • Laputian 2009/08/19 01:49 #

    급히 상담이 필요한 수준이죠.
  • ひいらぎ 2009/08/18 21:58 # 답글

    이명박은 왜 대통령을 하려고 했는지 모르겠습니다.그냥 자기 욕먹으려고 대통령 자리에 앉았는지 오늘은 또 이딴짓이나 벌이고....정말.....
  • Laputian 2009/08/19 01:50 #

    대선 전 BBK를 버텨낸 걸 보면 얘가 겁이 많은 앤가, 대범한 앤가, 아니면 눈에 뵈는 게 없는 앤가 구별 못하겠습니다.
  • ★리얼블랙★ 2009/08/18 22:30 # 답글

    벤치마킹하려던 누군가의 마지막 모습이 자꾸 마은에 걸리나보죠.(주어는 없습니다.)
    그렇지 않고서야 자신에게 표를 던졌든 던지지 않았든 자신이 끌고 나가야 할 국민에게
    저런식으로 행동할 수는 없겠죠...
  • Laputian 2009/08/19 01:52 #

    살인마 전두환, 노태우까지도 잘 살아 있는데 그깟 미국산 소고기 수입하고 4대강 사업에 몇십조 쏟아붓는다고 총 쏘겠습니까, 하하. 우리 대통령님, 겁도 많으셔라.

    이미 이명박에게 약 60%의 국민은 적으로 인식되고 있는 듯합니다.
  • oii 2009/08/18 22:37 # 삭제 답글

    DJ에게 깽깽거리는 놈 치고 그 놈 죽어 만인이 슬퍼해줄 놈 없다. 의식도 없는 분한테 화해했다고 개구라까는 인간은 언제 죽지? 살아생전 그렇게 DJ에게 깽깽거리더니 과연 죽으면 누가 그놈을 위해 슬퍼해줄까. 김형오는 노대통령 장례식때처럼 우는 이들에게 눈 좀 부라려 보지? .........근데 저번에 DJ 병문안 왔던 쥐박이의 쾌차바란다는 말은 진심이었을 것 같다. 또 노대통령 장례식 같은 체신몰락을 당하고 싶진 않을테니까 말이다.
  • Laputian 2009/08/19 01:53 #

    YS의 경우 좀 황당하긴 하더군요. 그래도 DJ와 그 부인께서 가만히 계시는데(비록 김대중 대통령은 혼수상태였지만) 우리가 무슨 말을 할 수 있겠습니까.

    모르겠습니다. 그냥 답답합니다.
  • 베리 2009/08/18 22:46 # 답글

    도둑이 제 발 저린다는 말을 몸으로 표현하는군요.
  • Laputian 2009/08/19 01:55 #

    사실 김대중 대통령의 서거와 이명박 대통령 사이에 직접적인 연관은 없잖습니까? 이명박이 김대중 대통령을 때리다가 저렇게 되신 것도 아니고.

    가만히 있으면 될 일인데, 욕을 알아서 '만들어서' 먹는다니까요.
  • hislove 2009/08/19 22:32 #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로 김대중 전 대통령께서 정신적으로 많이 충격받고 약해지셨다는 것은 사실이니, 그걸 가지고 엮겠다는 사람들이 분명히 있겠지요.

    ... 사실 심정만 말하라면 저도 그 의견에 손을 듭니다만, 하나의 독립된 포스팅으로 주장하지는 않습니다.
  • 베리 2009/08/19 22:47 #

    두 분께서 제 덧글을 조금 다르게 해석하시는 것 같네요.
    저 역시도 직접적인 관련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감정적으로야 연관을 지을 수 있겠지만요.
    제가 이런 덧글을 단 것은 비단 지난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문제 뿐 아니라, 그동안의 이명박 대통령 정권의 일처리 결과가 거의 좋았던 적이 없지 않습니까. 그렇기에 이번 일로 국민들이 다시 거리로 나오지 않을까 겁먹었다고 생각하는 거구요. 그 얘기는 즉 그 이전의 일일지라도 스스로의 잘못을 알고 있다고 생각되기 때문에 '도둑이 제 발 저린다'는 표현을 쓴 겁니다.
    저 역시도 Laputian님의 글에 공감하여 덧글을 달았는데, 표현을 잘못 골랐나 봅니다.
  • Laputian 2009/08/22 21:58 #

    말씀하신 바 이해합니다 :)
  • 대한민국 친위대 2009/08/18 23:13 # 답글

    정신분열증 말기네요 이건...
  • Laputian 2009/08/19 01:56 #

    보통사람이 대통령이었다면 "김 전 대통령께서 서거하셨다 -> 즉시 추모메시지를 보내고, 분향소를 설치한다" 가 되어야겠죠.
    그런데 이명박의 수순은 "김 전 대통령 서거 -> 광장봉쇄" 가 되니 어이가 없죠. 정신분열 맞습니다.
  • 편식 2009/08/19 00:26 # 답글

    임영박을 뭘로 보시고.. 한껀 잡아보려고 대통령 된 건데 그만둘 때 그만두더라도 나라 팔아서 챙길 건 다 챙기고 그만두겠죠..
  • Laputian 2009/08/19 01:57 #

    아.. 제가 우리 대통령님을 너무 쉽게 본 듯. 하긴, 훗날 누릴 것들에 비하면 수천만 국민의 분노쯤이야.
  • 123 2009/08/19 02:34 # 삭제 답글

    국민이 무서운게 아니라 부려먹힐 노동자들 주제에 자기에게 데모하고 깝치니까 짜증나셔서 그러시겠지요.^^ 대통령 임기 끝내시면 제 느낌상 왠간한 대기업 저리가라하실 정도로 벌으시고 미국이나 일본으로 귀화하시는 전대미문의 대통령각카가 되실겁니다.^^
  • dyanos 2009/08/19 14:45 #

    진짜 그렇게 될까 두렵습니다;;
  • 유치찬란 2009/08/21 01:45 #

    선진국에 전파해서 그들 지도자들에게 벤치마킹할것을 ! !

    10년뒤 한국은 하향평준화로 경제대국 진입!!(땅땅)
  • Laputian 2009/08/22 21:59 #

    아..

    국민들이 모여서 노조라도 만들어서 우리 CEO 대통령님께 개겨야 하는지.
  • SoulbomB 2009/08/19 10:19 # 답글

    쥐잖아요 ㅋ
  • Laputian 2009/08/22 21:59 #

    쥐구멍에서나 살지 말입니다, 거 참.
  • 나야꼴통 2009/08/19 10:47 # 답글

    보기 싫은 인간들은 꾸준히 오래 오래 살껍니다.

    그동안 들어 먹은 욕이 있어서..
    천년 만년은 아니라도.. 벽에 똥칠할 때 까지는 충분히 살껍니다.

    뭐.. 지금 봐도 알수 있지만요..ㅡㅡ;;
  • 2009/08/19 11:19 #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
  • Laputian 2009/08/22 21:59 #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창피해서 원.
  • at 2009/08/19 12:17 # 삭제 답글

    얘네들을 대체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어떻게 해야 세상이 한순간에 이모냥이 될 수 있죠.
    왜 현실에서는 영웅이 더 빨리 죽는 거죠.
  • 미묘 2009/08/19 13:18 # 답글

    무엇보다도 정치적 센스가 제로수준인 것 같습니다 -_-; 자기들이 스스로 국민을 적으로 돌리는 기분;
  • 아노말로칼리스 2009/08/19 13:28 # 답글

    영화에서도 보면 이런 병진들이 벌벌떨다가 결국 미쳐서 팀킬하죠.

    물론 주어는 없습니다?

  • ... 2009/08/19 14:50 # 삭제 답글

    정작 죽었으면 하는 누구는 안죽는데 말이죠.
    사신도 전경으로 막고 있는 건지, 원...
  • 키세츠 2009/08/19 17:03 # 답글

    얼마전에 "개드립"이라는 용어를 알게 되었는데,
    순화된 표현은 아니지만 딱 어울리는 용어라서 요새 뉴스를 볼 때마다 자꾸 떠오르네요.

    아, 저 역시 주어 따위는 달지 않습니다.
  • hislove 2009/08/19 22:34 #

    개한테 미안하지도 않으십니까! 아 물론 저도 주어같은 건 없습니다.
  • 아퀴냥 2009/08/19 17:09 # 답글

    유신정권의 재림인거죠? 실실 쪼개면서 '전 국민을 사랑해요~ '. 만 다를 뿐,
    전 다신 청계천근처나 시청잔디밭도 안갑니다. 지들끼리 잘해먹으러해요.
    경찰 학예회를 하든, 한나라당 장기자랑을 하든.

    정말이지 경찰이나 공직자들도 .. 대체 생각이 있기나 한건지... 노예수준같아요- -
  • 에이프릴 2009/08/19 17:22 # 답글

    아 이건 뭐.. 답답하고 신경질나서 이제 아예 신문같은거 보고 싶지도 않습니다요.. 아아..
  • ㅇㄾ 2009/08/19 18:20 # 삭제 답글

    마빡이 아저씨도 알고 보면 불쌍함 까지 마시죠 ㅡㅡ
    통령되고 난 다음에 자기 밀어준 애들 챙겨야지, 안 그러면 보복이 뒤따를텐데 이건 뭐 욕 얻어먹어도 불도저 강행 할 수 밖에 없음.

    그러니 뿌리까지 뽑아야...ㅇㅇ
  • 셰이크 2009/08/19 20:53 # 답글

    돌아간 DJ 산 MB를 쫓다. 삼국지에서도 딱히 촉군이 공격을 한건 아니지만 위군 목상 보는 순간 망상크리.

    "내 목이 아직 붙어 있소?" -사마의

    (소설에서는...)
  • 송정의촌놈 2009/08/20 10:26 # 답글

    어떤 노래인지는 몰라도 가사 한구절이 생각 나네요

    병신이 병신인걸 알면 병신아냐
    병신은 병신이 병신처럼 병신인걸몰라야 병신이라고.

    딱 2MB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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